박수근 미술관 / Park Soo-geun Art Museum
스팟 스토리 /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삶을 살다간 화가 박수근
강원도 양구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박수근(朴壽根·1914~1965) 화가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미술관이 있다. 박수근 미술관은 박수근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2002년 10월 박수근의 생가에 건립됐다.
박수근의 삶은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1853~1890))와 많이 닮았다. 어려운 어린시절을 보내며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했고, 평생을 가난하게 살다가 사후에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가 됐다.
생전에는 가난 때문에 쌀 한되값에 작품을 팔았지만, 사후에 그의 작품은 대한민국 작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경매가를 기록했다.
박수근은 1914년 강원도 산골마을인 양구에서 태어나 독학으로 미술 공부를 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광산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해 가세가 급격히 기울었다.
그는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Jean François Millet·1814~1875)의 그림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결국 18세인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에 농가를 그린 수채화 ‘봄이 오다’로 입선을 했다. 그는 주로 한국전쟁 직후 부두 노동자와 미8군 PX에 근무하며 힘겨운 삶을 살았다. 미군 초상화를 그려주며 힘겨운 삶을 살면서도 서민들의 소박한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1941년에는 아내 김복순을 모델로 그린 그림 ‘멧돌질하는 여인’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을 했다. 특히 박수근은 첫눈에 반한 아내 김복순과의 극적인 결혼과 한국전쟁으로 인한 생이별, 서울 창신도에서의 재회 등 한편의 드라마 같은 삶을 살기도 했다.
박수근은 늘 ‘나의 그림은 유화지만 동양화’라고 할 정도로 그의 작품에는 화강암처럼 거친 듯 강렬하면서도 소박한 느낌을 준다.
유화와 드로잉, 판화 등 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대표작으로는 ‘창신동집’, ‘빨래터’, ‘나무와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녀’ 등이 있다. 박수근은 1965년 51세 나이로 간경화로 생를 마감했다.
그의 작품 ‘빨래터’는 2007년 서울 경매에서 45억 2000만원에 낙찰돼 국내 최고가를 기록했다. 박수근은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수집해 소장하고 있던 박수근 작품을 기증하면서 또한번 알려졌다.
박수근 미술관은 지난 4월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된 박수근의 유화 4점과 드로잉 14점 등 작품 18점을 전국 최초로 공개했다.
박수근 미술관에서 기증받은 유화 4점은 ‘아기 업은 소녀’, ‘농악’, ‘한일’, ‘마을풍경’ 등이다. 이 가운데 ‘한일’은 해외로 반출됐다가 2003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돼 국내로 돌아온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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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 미술관
- 주소 :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 전화번호 :033-480-7226
- 입장료 : 성인 6000원, 학생 3000원
- 운영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무)
- www.parksookeu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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